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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3 11:50
STX 2차 구조조정 예정…인력 감축 진행될 듯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752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1차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회사원 출신의 강덕수 회장이 '샐러리맨 신화'라는 찬사와 함께 재계 13위의 그룹으로 키워낸 STX는 몸집이 크게 줄어들었고 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STX 계열사 잇따라 자율협약·법정관리

STX그룹이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STX 사태'의 서막이었다.

하지만 STX팬오션은 심각한 부실 때문에 공개 매각에 실패했고,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세계 조선·해운 업계의 불황이 심해지자 지난 4월에는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 이어 STX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STX·STX중공업·STX엔진은 STX조선에 이어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갔다.

그 사이 채권단은 STX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STX조선(6천억원), ㈜STX(2천억원) 등에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STX팬오션 인수 검토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산업은행은 '인수 불가' 결정을 내렸다.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결과 STX의 주요 계열사들의 계속가치는 청산가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없애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정상화하려면 채권단이 수천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STX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강덕수 회장에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8일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자금을 지원한 것은 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 회장은 STX를 정상화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을 거치며 STX의 몸집은 크게 작아졌다.

㈜STX와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등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으로 2조4천900억원이다.

올해 들어 날아간 시가총액은 8천500억원(34.1%)이다.

◇ STX 구조조정 관련 논란

STX 구조조정은 숱한 논란을 낳았다. 논란의 핵심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채권단 내에서는 금융당국이 올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결코 STX가 쓰러지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보고했다는 소문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STX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 지역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STX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정부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채권단 사이에선 STX의 회사채 결제에 계열사마다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붓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일각에선 회사채 결제와 관련한 방향을 금융당국이 애초 잘못 잡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권 출범 초기부터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는 것을 지나치게 우려한 결과, 시장 논리에 맞지 않는 회사채 결제 지원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치 예금자 보호가 되는 것 처럼 금융기관이 회사채를 대신 막아주는 것은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굳이 지원해야 한다면 일부 개인의 회사채만 갚아주거나, 과거 건설사 구조조정 때처럼 부도를 낸 뒤 일부만 만기 상환하고 나머지는 회사의 정상화에 맞춰 분할 상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STX 구조조정은 '힘의 논리'로 진행됐다"며 "당국이 채권단 지원금을 '쌈짓돈'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무리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사석에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구조조정 결과로 떠안을 손실에 대한 보전이나 면책 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조조정 막판에 들어서는 산은이 강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요구한 것이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였다.

워크아웃 기업인 금호산업의 박삼구 회장에게는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반면, 워크아웃보다 강도가 낮은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의 강 회장에게는 물러나라고 압박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채권단도 막대한 타격…STX 추가 구조조정 예정

채권단은 STX조선 뿐 아니라 STX중공업·엔진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강 회장에게 사임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실 경영으로 엄청난 자금 손실이 난 데 대해 강 회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며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사임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이런 요구가 현실화하면 강 회장의 성공 신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STX 구조조정을 거치며 채권단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채권단이 STX그룹 지원에 쏟아부은 돈은 4조9천억원이다. 손실 대비 충당금은 상반기에 1조원 넘게 책정됐다.

이마저도 충당금 과소 책정 의혹을 사고 있다. 충당금을 제대로 쌓았다가는 건전성이 위협받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STX 관련 부실자산 4조2천억원 가운데 정확히 얼마를 충당금으로 쌓았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산은이 STX 관련 자산을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하고 약 6천억~7천억원을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2천400억원), 우리은행(2천200억원), 하나은행(1천300억원), 정책금융공사(1천억원), 수출입은행(800억원), 신한은행(700억원) 등도 출혈이 컸다.

산은은 올해 상반기 2천66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6천194억원 흑자)보다 순익이 8천859억원 감소했다.

올해 산은의 손실이 이처럼 큰 것은 저금리 기조에 더해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서 구조조정을 통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무리없이 자율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가 회사채 '복병'과 만났다.

채권단은 회사채 투자자들도 ㈜STX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으면 신규 자금지원은 물론 정상화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TX와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자율협약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의 1차 구조조정은 정리되지만 앞으로 인력 감축 등 강도높은 추가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

(연합-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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